리더경제

【만평|호스와 빨대】
불을 끄는 호스는 어떻게 ‘빨대’가 됐나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장부가 설명하지 못한 사람들
경기도 국감서 소방을 ‘재정 빨대’에 비유…소방노조 반발
경기도 “국가직 전환에도 지방이 부담하는 재정 구조 강조한 취지”
재원 분담은 숫자로, 표현의 책임은 현장과 시민의 눈높이로 살펴야
리더경제 윤수연 기자
작성일: 2026년 10월 15일
보도 기준: 2026년 10월 15일 낮 12시 19분까지 확인한 관련 보도
※ 확인된 발언과 당사자 입장에 분석·풍자를 더한 만평 해설입니다. 그림은 실제 상황을 촬영하거나 재현한 사진이 아닌 AI 풍자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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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SV-25TSaJJs
불이 났을 때 시민이 찾는 것은 호스다. 그런데 소방 재정을 논의하던 국정감사장에서는 ‘빨대’가 등장했다.
잘못 들은 것일까.
SBS가 15일 공개한 보도의 발언 자막에는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다음과 같은 말이 담겼다.
“의원님 말씀처럼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습니다.”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과 지방재정 문제를 논의하던 중 나온 발언이다.
소방대원들을 앞에 세워놓고 개개인을 빨대라고 부른 상황은 아니다. 다만 소방을 재정 빨대에 비유한 표현이 소방공무원의 헌신을 낮춰 보는 말로 받아들여지면서 논란이 됐다.

■ 왜 그런 말을 했나…확인되는 설명은 ‘재정 부담’
독자가 먼저 궁금해할 것은 발언의 배경이다.
경기도는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는데도 관련 재정을 지방자치단체가 대부분 부담하는 현실을 강조하려던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 설명에 따르면 지적하려던 문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의 재원 분담이다. 이번 발언만으로 추 지사가 소방관을 싫어한다거나 소방예산을 줄이려 한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그러나 재정 구조를 문제 삼으려던 설명에서 ‘빨대’에 비유된 주어는 ‘소방’이었다.
제도를 향하려던 비판이 현장의 구성원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부담으로 계산하는 말처럼 들릴 여지를 만든 것이다.

■ 왜 지금 논란인가…취지와 표현 사이의 간극
연합뉴스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발언이 소방공무원의 헌신과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노총 소속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도 반발했다.
반응의 강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미래소방연합노동조합은 표현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면서도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 부족을 설명하려던 취지는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이번 논란의 핵심이 있다.
지방정부가 소방 재정의 부담을 호소하는 것과, 그 부담을 어떤 말로 설명하는지는 함께 평가해야 한다.
재정 문제가 실제로 존재하더라도 표현에 대한 질문은 남는다.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해서 재원 분담 논의까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 국가직으로 바뀌었는데 왜 지방재정 이야기인가
소방공무원은 2020년 4월 1일 국가직으로 전환됐다.
소방청은 당시 지역별 인력·시설·장비 투자 격차를 줄이고 균등한 소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제도 개편의 취지로 설명했다. 행정안전부는 국가직 전환에 맞춰 지방 소방인력 운영을 지원하는 소방안전교부세 교부를 발표했다.
신분의 국가직 전환과 비용을 누가 얼마나 부담하는가는 구분해서 살펴야 하는 문제다.
현재 경기도의 부담 규모와 중앙정부 지원의 적정성은 해당 연도 예산·결산 자료로 검증해야 한다. 관련 보도에서 소방예산 합계가 서로 다르게 제시된 부분은 공식 원문과 예산 자료의 대조가 필요해 이 글에서 제외했다.
필요한 것은 정확한 계산이다. 다만 비용이 크다는 사실이 곧 낭비라는 결론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 장부 밖에서는 누군가 기다린다
여기서부터는 리더경제의 시선이다.
소방예산에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의 시간이 들어 있다.
신고를 기다리는 대기, 장비 점검, 훈련, 다음 출동을 위한 준비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에도 그 준비는 필요하다.
장부에는 지출이 기록된다. 그 지출로 유지한 대비 태세와 지켜낸 일상을 같은 방식으로 숫자에 담기는 어렵다.
물론 안전예산도 검증받아야 한다. 인력과 장비가 필요한 곳에 배치됐는지, 돈이 효과적으로 쓰였는지 살피는 것은 행정의 책임이다.
그 책임에는 비용의 크기와 함께 그 비용이 지키는 것을 설명하는 일도 포함된다.
‘빨대’는 돈이 빠져나가는 이미지를 선명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 돈으로 출동을 준비하는 사람까지 보여주지는 못한다.
이번 만평에서 호스와 빨대를 나란히 놓은 이유다.
하나는 비용을 빨아들이는 대상으로 읽히고, 다른 하나는 생명을 지키는 도구로 읽힌다. 같은 소방을 어떤 시선으로 설명하는지 묻는 대비다.

■ 시민이 기다리는 답은 말싸움의 승패가 아니다
추 지사의 재정 문제 제기는 자료로 평가해야 한다. 표현에 대한 책임은 소방 현장이 제기한 문제를 듣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살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는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이다. 소방관의 헌신을 존중한다는 말도 그들이 일할 조건을 마련할 때 설득력을 얻는다.
시민이 원하는 결말은 누가 더 날카로운 말을 했는지가 아니다.
필요할 때 구급차가 오고, 구조할 사람이 있으며, 출동한 소방관이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이다.
불을 끄는 호스에도 돈은 든다.
그 돈을 누가 부담할지 논의하는 동안에도, 누군가는 그 호스를 잡고 있어야 한다.

자료출처
1. SBS 박세원 기자
2026년 10월 15일 오전 11시 20분
「[자막뉴스] 추미애 “소방은 재정 빨대” 발언에 소방 노조 분노 “모독 행위, 사과해라”」
활용: 발언 자막, 발언 경위, 경기도 해명.
2. 연합뉴스 김지원 기자
2026년 10월 15일 낮 12시 19분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양대 노총 소방노조 반발」
활용: 각 소방노조의 반응, 경기도 대변인 설명.
※ 노조 성명과 경기도 입장은 해당 보도를 통해 확인.
3. 소방청·행정안전부
2020년 4월 1일
「전국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공동보도자료.
활용: 국가직 전환 시점과 제도 취지.
4. 행정안전부
2020년 3월 31일
「소방안전교부세,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에 마중물」
활용: 국가직 전환 당시 지방 소방인력 운영 지원 설명.
확인 범위
국회 공식 영상·회의록의 해당 발언 원문과 재생 시각은 미확보.
그림 설명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호스와 빨대의 대비로 표현한 리더경제 만평. 인물 배치와 공간은 상징적 연출이다.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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